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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 제치고 왔다” 산불보다 뜨거운 이웃사랑…봉사자 상당수가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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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4-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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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명민준 기자2025. 3. 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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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어려운 데 생업이 대수인가요.”

30일 오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동당마을에서 만난 박호규 산청군 읍면체육회 연합회장(65)이 마른 기침을 해대며 이렇게 말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주택과 밭, 뒷산 자락에서 희멀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박 회장은 연기로 인해 잔뜩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밭과 산자락을 향해 멈춤 없이 물줄기를 쏘아댔다. 박 회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연합회장단은 산청 산불이 발생한 21일부터 이날까지 9일 동안 자체적으로 확보한 펌프차를 이용해 잔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박 회장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산불 현장과 가까운 마을을 돌며 잔불을 끄는 작업을 돕고 있고, 받아온 물을 소방펌프차에도 공급하고 있다”며 “물을 뿌리고 받아온 물을 소방펌프차에 채워주고 있다”며 “회장들 모두 생업을 제쳐두면 수십, 수백만 원 손해를 입지만 마을과 주민들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해 나섰을 뿐이다”고 말했다.

30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에서 산청군 읍면체육회 연합회 자원봉사자들이 도로 주변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산청군 읍면체육회 연합회 제공